[중앙뉴스라인, 김용범기자] 익산시립무용단 단원의 재빠른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행인의 생명을 건지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고경보 익산시립무용단 단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 10분께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오토바이에 깔려 쓰러져 있는 시민을 발견했다.
공연을 앞두고 체력단련 중이던 고경보 단원은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갔다.
오토바이를 치우고 남성의 상태를 살핀 후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했다.
고 단원은 군 생활 중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렸다.
기억을 되새기며 쓰러진 시민의 헬멧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 후 5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멈췄던 호흡이 돌아와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고경보 단원은 주변인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민에게 말을 걸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어 119구급대에게 시민을 인계하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왔다.
고경보 단원은 익산시립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인 'WEST·EAST(서쪽남자·동쪽여자)'에서 주인공 무왕역을 맡았다.
또 오는 10월 11일 제46회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환생'에서 주연을 맡는 등 익산시립무용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경보 단원은 "오토바이에 깔려 있는 어르신을 보고 위급상황이라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여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나와 같이 어르신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