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뉴스라인, 한장원기자] 제주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긴급복지·통합사례관리 원스톱 징검다리 사업’을 4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생계비와 의료비 등 일시적인 현금 지원에 그쳤던 기존 긴급복지 지원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시는 긴급복지 지원 이후에도 위기가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선(先) 지원, 후(後) 통합 케어’ 체계를 구축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긴급복지 지원 제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실직, 질병, 가족 해체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가구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제주시는 위기가구가 도움을 요청하는 ‘신청 시점’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긴급복지 지원과 동시에 통합사례관리로 즉시 연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위기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고, 공공과 민간 자원을 적극 연계해 가구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제공한다.
사업 추진 과정은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장 및 업무담당자 간담회 ▲초기상담 및 관리(상담 시 초기상담지 작성, 행복e음 시스템 입력) ▲시·읍면동 업무 공유 ▲사례 유형별 맞춤 관리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순으로 진행된다.
4월 말부터 현재까지 징검다리 사업을 통해 사례관리로 연계된 가구는 총 9가구다. 이 가운데 읍면동에서 관리하는 일반사례는 5가구, 희망복지지원팀이 관리하는 고난도 사례는 4가구다.
실제 지원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심부전증으로 도내 한 상급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40대 남성 A씨는 오랜 가족관계 단절로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고, 주민등록까지 말소돼 의료비는 물론 퇴원 후 생계도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병원 측의 긴급의료비 지원 요청을 받은 제주시 긴급지원 담당자는 이를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즉시 통합사례관리사에게 연계했다. 사례관리사는 곧바로 병원 현장을 방문해 A씨와 면담하고, 복합적인 위기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케어에 착수했다.
그 결과 A씨에게는 긴급의료비와 생계비 지원뿐만 아니라 주민등록 재등록, 퇴원 후 머무를 일시 주거지 마련, 기초생활보장급여 신청 등 공공 제도가 신속히 연계됐다. 또한 ‘제주가치돌봄’ 식사 서비스까지 함께 지원돼 A씨가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안진숙 통합돌봄과장은 “위기 가구가 가장 힘든 순간에 관공서의 문을 두드리는 그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복지 행정의 핵심”이라며, “이번 징검다리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한 번 위기에 처한 이웃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근본적인 자립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