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뉴스라인, 김용범기자] 전국 독립출판인과 독자들이 책의 도시 전주에 몰려온다.
전주시는 오는 7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전주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및 로컬공판장 모이장에서 전주형 책 박람회인 ‘제4회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이하 전주책쾌)’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전주책쾌’는 걸어 다니는 서점이라 불리며 전국 방방곡곡 책을 팔던 조선시대 서적중개상 ‘책쾌(冊儈)’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전주의 고유한 역사성에 전국 독립출판문화를 결합한 북페어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전주책쾌는 ‘전국 서포를 품고 책쾌가 온다’를 주제로 조선시대 후기 완판본을 직접 손으로 찍어내고 유통하며, 전주만의 고유한 책문화에 앞장선 서포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 ‘서포(書鋪)’는 서점의 옛말로, 책 판매뿐 아니라 출판을 통해 지역의 존재를 드높인 책문화 거점을 의미한다.
특히 건물 2층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진행되는 전주책쾌는 올해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출판사, 동네책방 등 무려 501팀이 신청해 전년 대비 신청팀이 약 57% 늘어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94팀이 최종 참가를 확정 지었으며, 일본을 비롯해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해 전국 프리미엄 북페어로서의 위상을 나타냈다.
또한 건물 1층 로컬공판장 모이장에서는 전국에서 초청한 지역서점 36팀이 모여 각 서점이 큐레이션한 도서 추천과 판매를 비롯해, 서점지기와 시민들이 책을 매개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인생서점 생애주기 체험프로그램’ 등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점 북페어’가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전주책쾌를 ‘서점과 함께 뛰는 책쾌’를 모토로 차별화된 층별 공간 콘셉트로 운영하며, 북페어 속에 북페어를 품은 새로운 형식으로 전국 책쾌 부스와 지역서점 부스를 전층으로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책 박람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전주의 옛 서점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포의 방’도 함께 운영된다. 조선시대 후기 전주 천변과 사대문에 위치했던 서포에서 직접 찍어낸 완판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전주만의 깊이 있는 책문화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꾸며질 예정이다.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요 강연은 △김현경 웜앤그레이블루 대표의 ‘독립출판 프리랜서의 어떤 하루’ △김주은 심다 대표의 ‘책방 10년, 졸업식 그 후’ △이여로 작가의 ‘북페어를 탈출하는 방법: 판매 너머의 1인 유통을 상상하다’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책이 머물고 떠나던 곳, 서포의 발자취’ △호재 북셀러 대표·최창근 한가네 서점 대표의 ‘대구와 전주, 두 헌책방 주인의 말’ 등이다.
이처럼 올해 전주책쾌는 기존 ‘문화공판장 작당’뿐만 아니라 건물 1층 ‘로컬공판장 모이장’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참여팀을 130팀으로 대폭 확대해 한층 더 풍성한 북페어로 도전을 시도했다.
시는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자와 관람객 모두가 하나의 북페어로 두 개의 북페어를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섭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 “이번 전주책쾌는 서포라는 전주 출판문화거점을 통해 완판본의 역사와 서점의 자리를 가까이 조명하고, 전국 각지를 대표하는 독립출판인과 서점인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축제”라며 “독립출판 생태계를 이끄는 전국 책쾌들과 도시의 독서 실핏줄을 잇는 지역서점이 함께하는 이번 북페어가 책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과 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쁜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