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사설안내판 단계적 정비 추진
광주시가 사설안내표지에 대한 표준디자인을 마련해 매뉴얼을 제작, 보급한다.
시는 올해 1월 공공디자인 기본계획 수립시 표준디자인으로 개발된 사설안내표지에 대한 제작 매뉴얼을 보급해 사설안내표지판 정비에 본격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설안내표지는 관공서, 학교, 종교시설 등 공공 또는 민간 시설주가 해당 시설물을 안내하기 위해 보도에 설치하는 표지로, 매뉴얼에는 표준화되고 품질이 좋은 시설물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작, 설치, 유지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표준디자인은 개별적으로 제작 설치되는 점을 감안, 부품을 모듈화하고 조립방법, 재질, 제작방법 등을 표준화해 통일성과 경제성을 고려했다.
표지는 보행자들이 실질적으로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870㎜×150㎜ 크기에 2.5m 높이로 보행자 눈높이에 맞춰 설치하도록 돼 있다.
재질은 WPC(합성목재)를 그대로 사용하고 한글서체는 읽기 쉬운 윤고딕330을 사용하며, 표지면의 정보는 WPC에 음각처리한 후 흰색 도장을 해 가독성을 높일 예정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해 배열하고 시설명(한글, 외국어), 거리, 방향표시, 픽토그램으로 간결하고 단순하게 배열했다.
주변시설물이나 건축물의 시야를 최대한 고려하는 등 설치위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지주시설물의 기초부를 땅속에 매설해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했다.
표준디자인은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설안내표지 시범거리 사업’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사설안내표지 시범거리 사업은 총사업비 1억원으로 5개 자치구 총연장 8.8㎞ 구간으로 인구 유동성이 많고 안내표지판이 무질서하게 난립한 거리를 시범 대상지로 지정해 안내표지판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한편, 그동안 사설안내 표지는 색상, 형태, 서체 등이 통일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돼 유효 보도폭을 차지하며 안내기능보다는 광고로 변질되거나 관리되지 않아 도시의 흉물로 지적돼 왔다.
이기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지금까지 사설안내표지가 제 역할을 못하고 도시의 흉물로 인식돼 왔지만 표준디자인 개발로 도시의 정보가 쉽게 읽히고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9년 3월 11일 중앙뉴스라인
안 기 운 기자 news_l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