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버스 안에서 마주하는 불편함, 우리 모두의 '매너'가 필요할 때
  • 중앙뉴스라인 이대수 국장
    <중앙뉴스라인 이대수 국장>
     버스만큼 일상적인 이동 수단도 드물 겁니다. 출 퇴근 길 시내버스부터 멀리 떠나는 고속버스, 여행을 위한 관광버스까지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훨씬 쾌적하고 안전한 경험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가끔 눈살 찌푸려지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바로 '나만 아니면 돼' 식의 무책임한 행동들 때문이죠.

    버스 안에 남겨진 '양심 쓰레기통'?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에서 내릴 때, 혹시 자리에 먹다 남은 음료수 병이나 과자 봉지, 휴지 같은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내리는 분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분명 차 안에 쓰레기통이 마련되어 있거나 최소한 내릴 때 가지고 나가 버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객실 청소는 버스 회사에서 담당하겠지만 기본적인 쓰레기 만이라도 승객 스스로 정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어떨까요? 다음 승객은 더 깨끗한 좌석에 앉을 수 있고 버스 기사님들의 수고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뭐 대단한 시민의식까지 갈 것도 없고 그냥 '함께 쓰는 공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닐까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모두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좋은 문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온수통 위생, 이대로 괜찮을까?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관광버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나 온수 서비스 참 고맙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 들지 않으세요? 

    저 온수통은 대체 언제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청소되었을까? 길거리 자판기 위생 문제도 종종 거론되는데 밀폐된 공간의 온수통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장균 같은 유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실제로 대장균이 검출된다면 이건 그냥 불쾌한 수준을 넘어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까지 다분해집니다. 승객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관광버스 온수통 위생 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이 불러올 위험천만한 순간

    위생 문제만큼이나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안전 문제입니다. 관광버스에서 온수나 커피를 마시려면 대개 운전석 근처에 있는 온수통까지 이동해야 하죠. 문제는 버스가 주행 중일 때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위에서 안전벨트를 풀고 뜨거운 물이 담긴 컵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갑작스러운 제동이나 커브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뜨거운 물에 데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죠. 심지어 다른 승객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편의 제공도 좋지만, 승객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주행 중에는 가급적 좌석에 앉아 이동하고, 필요한 경우 정차 시에만 온수통을 이용하는 등 안전 수칙에 대한 안내와 승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휴게소는 화장실만? 숨은 경제 효과도 있죠...

    고속버스가 중간에 꼭 들르는 곳이 있죠.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화장실 이용을 위해 휴게소를 찾는다고 하지만 단순히 볼일만 보고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간식을 사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기념품을 구경하기도 하죠. 즉, 승객들은 휴게소의 화장실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휴게소 측에서도 승객들의 이러한 이용 행태를 고려하여 편의시설 확충이나 위생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함께 만드는 더 나은 버스 여행 문화!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은 불편함이나 문제들은 결국 우리 모두의 '함께 쓰는 공간'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승객은 기본적인 매너와 안전 수칙을 지키고, 버스 회사나 관련 기관은 위생 및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 이 두 가지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더 쾌적하고 안전하며 기분 좋은 버스 여행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겁니다.
  • 글쓴날 : [25-05-28 17:10]
    • 이대수 기자[ab01024616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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