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한장원기자] 서울시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한강 교량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고를 조기에 감지하고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한강 자살위기자 구조를 위한 피지컬 AI시스템’을 구축한다.
시스템은 반포대교에 우선 설치해 10월 말 시연하고 11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교량에서 발생한 이상 음원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기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소방 등 유관기관과 관제센터에 전파한다. 이후 드론을 현장에 출동시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구명튜브를 정밀 투하하는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초기 대응을 지원해 현장 구조활동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2025 소방행정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강에서 발생한 자살 시도는 1,272건에 이르며 전문가들은 이런 위기 상황을 넘기기 위해 중요한 것은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에서 일어나는 사고 상황의 대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피지컬 AI 선제 감지‧자율 대응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26년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년간 국비 총 28억여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AI 음원분석 전문기업 ㈜크랜베리를 주관기관으로 자율주행 드론 기업 ㈜프리뉴, 멀티모달 AI 기업 ㈜제이디원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와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이 수요기관으로 함께한다.
‘피지컬 AI 선제 감지‧자율 대응 시스템’은 감지, 전파, 판단, 대응의 단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감지) 교각에 부착된 24개의 AI(인공지능) 음원센서가 비명, 입수음, 충격음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상 음원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음원 신호를 분석해 위기 발생 위치를 특정한다.
(전파) 감지된 정보가 통신망을 통해 소방(119)과 CCTV 관제센터, 드론으로 전송된다. 정보를 받은 소방과 드론은 현장에 즉시 출동한다.
(판단) CCTV 관제요원과 119 특수구조단이 구조와 관련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AI가 CCTV 화면과 음원을 종합 분석해 자료를 제공한다.
(대응) 현장에 도착한 드론이 상공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구조대상자를 탐색하고 저고도에서는 구명튜브를 정밀 투하하는 동시에 조명을 비춰 구조대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10월까지 반포대교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연을 거친 뒤 11월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시스템 고도화와 안정화 작업을 거쳐 3년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 사전작업으로 관계기관 협의 하에 8월 광진교에서 AI 위기상황 소리 학습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스템 구축이 AI를 활용해 보다 빠르게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구조대응을 앞당겨 시민들의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편하게 다녀가실 수 있도록 가꿔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슬픈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살자 구조를 위한 피지컬 AI 선제 감지‧자율 대응 시스템’이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한 구조로 이어져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존중 메시지를 나누는 ‘생명의 빛 캠페인’과 걷기·안부 묻기를 결합한 ‘생명크루 마음잇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나아가 외로움과 고립, 우울과 불안, 경제·관계 문제 등이 자살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일상 예방·관계 회복→조기검진·전문상담→24시간 위기대응·치료→유족 회복·지역안전망'의 네 단계 생명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회복은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으로 일상을 연결해 관계회복을 지원하며 조기발견은 손목닥터를 통한 마음검진부터 전문가 상담, 비대면 상담 등으로 우울·불안 등 위험신호를 위기 이전에 발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위기대응은 24시간 출동·응급입원부터 청년 고위험자 치료비를 지원으로 정신건강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며 일상회복은 자살유족 지원과 시민 생명지킴이 확대 등 지역안전망을 확대해 위기 이후 치료와 일상회복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