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광역시가 주최한 ‘제3회 부산시 데이터AI대회’에서 정책 보고서 '공간데이터 기반 부산 공연문화 생활권 진단과 관객개발 전략'으로 우수상을 받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관객개발과 공연 홍보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부산문화회관의 예매 데이터와 방문객 데이터를 부산 206개 행정동의 인구·가구·거리·문화시설 통계와 결합해, 어느 생활권에서 관람수요가 높거나 낮은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분석에는 공연장까지의 거리, 40·50대 인구비율, 문화시설 수, 1인 가구 비율 등 행정동별 특성을 활용했다. 특히 인접한 지역끼리 공연 관람 성향이 서로 닮는다는 점에 주목해, 지역 간 영향을 함께 따져볼 수 있는 공간통계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각 행정동에서 공연장까지의 거리와 40·50대 인구비율이 방문수요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료에 드러나지 않는 생활권 특성도 인접한 지역과 함께 관람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매 시점과 공연일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전체 온라인 예매의 78.0%가 공연 30일 이내에 이뤄졌고, 특정 공연일에 온라인 예매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첫째, 행정동별 생활권 맞춤형 관객개발이다. 주 관객층인 40·50대 비율이 높지만 실제 관람이 적은 지역을 찾아내 우선 지원하자는 것이다. 공연장에서 먼 지역에는 관람 교통편 지원과 집중 홍보를,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지역에는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우선 검토하도록 했다.
둘째, 문화시설을 ‘수’에서 ‘연결’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역 공연장뿐 아니라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을 문화정보와 관객 모집의 생활권 거점으로 활용하고, 해양관광 거점과 공연장을 잇는 체류형 문화관광 동선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담았다.
셋째, 이번 분석 방식을 부산의 다른 문화시설에서도 쓸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것이다. 관람객 데이터 수집부터 정책 시행 효과까지 7단계 절차로 정리해, 박물관·미술관 등 다른 공공 문화시설도 같은 방식으로 관객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AI가 관람 수요를 예측하고 맞춤형 공연을 추천하는 모델로 발전시켜, 민선 9기 부산시정의 문화정책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예매 데이터를 연도별로 갱신하고, 분석 결과를 공연 편성과 홍보 전략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김윤규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이 공연장이 보유한 데이터가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 근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공연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민선 9기 시정의 문화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