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750억 원 여수세계섬박람회 ‘빛 좋은 개업식’… 말단 하도급 소상공인은 대금 체불에 ‘폐업 위기’
  • 조직위·대행사, 30일 지급 약속 또 번복… 영세 하도급 업체들 연쇄 부도 공포
  • ‘대행사 탓’ 핑계 대며 책임 떠넘기기 급급… 원발주처 조직위원회 관리·감독 부실 도마 위에

    [중앙뉴스라인 = 전은희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화려한 개막과 성과 뒤에 감춰진 고질적인 하도급 대금 체불 문제로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  


    행사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초 시설을 조성했던 말단 하도급 소상공인들이 거듭된 지급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파탄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하도급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지난 10월 30일까지 말단 하도급 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정산하기로 약속했으나 약속일인 30일까지도 대금 지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 말단 하도급 업체들은 지난 9월 5일 개막식 일정에 맞추기 위해 8월 10일부터 밤낮없이 투입되어 매표소, 쉼카페, 게이트, 매점, 기념품 판매소, 옥외광고 싸인물 등 박람회 운영의 핵심 편의 시설을 완공했다.

    하지만 박람회 개막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인건비와 자재비는커녕 계약금 일부만을 받은 채 나머지는 기약 없이 묶여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금 지급의 주체들은 명확한 해명 없이 "MBC 플러스 등 주계약 대행사 탓"이라는 무책임한 핑계만 되풀이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한 말단 하도급 업체 대표는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에게 한 달이 넘는 체불은 곧 폐업과 생계 붕괴를 의미한다"며 "대행사 뒤에 숨어 '모르쇠'로 일관하는 조직위와 주계약 업체의 태도는 명백한 횡포이자 직무유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7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대형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최하단에서 실제 공사를 수행한 말단 하도급 소상공인들의 피와 땀을 외면하는 구조적 모순이 방치되면서 지역 사회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원발주처이자 최종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복잡한 다단계 계약 구조 뒤에 숨어 방관하는 사이 말단 하도급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잃어가는 형국이다.

    공동취재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여수시 및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주계약 대행사(MBC 플러스) 측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금 정산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약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청와대 국민소통 등 다방면의 강력한 대외 기관 연계 고발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 글쓴날 : [26-11-03 13:03]
    • 전은희 기자[baronews@daum.net]
    • 다른기사보기 전은희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