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김효현기자] 도시개발공사 통합이 오히려 재생에너지사업을 뒷전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재생에너지사업을 전담할 별도 공사 설립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박형대 의원(진보당·장흥1)은 4일 광주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개발공사와 광주도시공사를 합치는 ‘전남광주도시개발에너지공사’ 통합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두 공사가 통합되더라도 기존 개발사업은 계획된 재원과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짚으며 통합으로 전문성과 사업 효율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비용 절감이나 수익성 개선 등 구체적인 실익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두 공사의 매출총이익에서 에너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남개발공사 1.2%, 광주도시공사 0.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에너지사업 비중이 미미한 만큼 공사가 통합된다는 이유만으로 재생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택지 분양과 산업단지 조성이 주력인 두 공사에 에너지사업을 맡길 경우 기존 개발사업의 재원 마련과 부채비율 관리에 밀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재생에너지사업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지난 10월 29일 기고문에서 에너지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을 우려하며 별도 에너지공사의 조속한 출범을 촉구한 점도 언급했다.
통합공사에서 에너지사업을 키운 뒤 별도 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은 설립 시기와 실행 여부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전담 공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남과 광주가 통합됐다는 이유로 공사까지 억지스럽게 통합할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은 더욱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하고 재생에너지사업을 위한 별도 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며 “주청사 위치에 앞서 통합의 실익과 재생에너지사업 추진체계라는 본질적인 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승남 사장은 “전문성을 갖춘 에너지공사가 출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관계자들에게도 이러한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며, 시의 정책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